<2016 알톤 RCT 썸탈>
요즘 날씨가 풀리면서 (풀렸다기엔 이미 한낮엔 너무 덥지만...) 자꾸 야외로 나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무언가 취미로 할만 한 것이 없을까 두리번 두리번거리다가. 문득 떠오른 자전거! 어렸을 때는 종종 타다가 20대에는 몇 년에 한번 탈까 말까? 그나마 최근 몇 년은 직장을 대전에서 다니면서 대전의 명물(?) 타슈를 종종 이용하고 있다. 서울에 따릉이가 있다면 대전에는 타슈가 있다!
<서울 따릉이(좌)> <대전 타슈(우)>
주생활권이 수도권일 때는 사실 차를 끌고 다니는 것보다 대중교통이 훨씬 편하기에 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정말 차가 필요할 때는 동생차를 빌리거나 쏘카(Socar)를 이용했다..하지만 대전은 정말 차가 필요하다! 분명 대도시인데도 대중교통이 넘나 불편 ㅠㅠ 그런 내가 최대한 차를 안사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타슈였다. 장을 보거나 대중교통으로 애매한 거리는 타슈를 이용해서 다니면 정말 편하다. 하지만 타슈 이용할 때마다 드는 생각... '너무 무겁다 ㅠㅠ' '이마저도 대여하고 반납하기 귀찮다' '바구니 너무 작다...'
의식의 흐름대로 주절거렸지만 결론은 '취미생활겸 운동도 할겸 생활편의겸 겸사겸사 자전거를 지르자!'라는 생각에 자전거를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구매한게 고등학교 때 동네 삼천리자전거 가게에서 가격 적당한 유사MTB였던 것 같다. 그 당시에도 유사MTB인지 뭐시기인지 전혀 모르고 주인아저씨가 골라주는 걸로 구입했던지라 자전거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상태.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나 막막하다가 예전에 한창 뽐뿌 들락거릴 때 자전거 포럼을 봤던 기억이나서 자전거 포럼으로 고고싱! 그리고 마음 한 켠에 '자전거로 출퇴근도 해야지!'라는 작은 의지도 있기에 검색하던 중 알게된 네이버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카페에서도 열심히 검색을 해봤다.
해당 카페에 질문을 올려 추천받는 방법도 있지만, 그 것보다는 이미 나같은 자알못이 많을테니 기존의 글들과 특히 공지를 유심히 본다. 뽐뿌의 공지들은 유용한 정보들이 정말 많다. 일단 구매하려는 자전거의 타입을 골라본다. 보통 로드/하이브리드/MTB/생활차로 나눈단다. 로드 자전거는 생활용으로는 불편할 것 같고, 초기 구매비용이 높다는 것, 특유의 수그리고(?) 타는 자세 (에어로 자세)는 아직은 부끄러운(왜????) 관계로 탈락. MTB는 튼튼하고 비포장에도 잘 탈수 있지만, 로드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서 살짝 보류. 그러다가 평소의 나처럼 어중간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는 녀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흔히 MTB보다 불편하고 로드보다 느리기에 어중간하다고 하지만, 긍정왕이 강림하여 MTB보다 빠르고 로드보다 편한 만능 자전거로 보였다. 그리고 사실 예산을 30만원 이내로 잡았기에 적당한 로드나 MTB를 사기엔 예산이 부족했다.
<로드 자전거 (좌)> <하이브리드 자전거 (중)> <MTB(우)>
어찌어찌 하이브리드로 결정을 하고 또다시 하이브리드 중 적당한 자전거 추천을 찾아보았다. 너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런데 비슷한 의견들이 보인다. '20~30만원대 하이브리드는 성능은 다 비슷하기때문에 이쁜걸로 사세요' 가장 많이 본 댓글이다. 아하! 그러면.. 더 어렵다.... 이뻐 보이는거 너무 많은데 ㅠㅠ 그러다가 알톤이 제법 유명하고 이 바닥에서 침좀 뱉는 것(??) 같아서 알톤 제품을 사기로 결정. 알톤에서도 제품이 참 많다. 그 중에서 특히 썸탈과 로드마스터 시리즈는 하이브리드가 처음 나오기 시작해서 자리잡을 때, 꽤나 보급에 영향을 준 모델들이더라. 그래서 나는 썸탈로 결정! 비록 모델명에 2016이 붙어서 이월상품을 사는 느낌이 들었지만 사실 제품 출시 시기가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10년도 아니고..
<2016 알톤 RCT 썸탈 스펙>
그렇게 썸탈 (풀네임: 2016 알톤 RCT 썸탈)로 결정한 뒤 구매처를 찾아보니, 썸탈은 인터넷 구매만 가능하더라. 온라인 전용상품! 그것도 반조립 상태기 때문에 구매 후 조립을 해야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내가 구매하려는 업체에서 구매시 19,000원의 완조립 옵션을 추가하면 조립하여 배송해주기에 완조립 신청!
벗뜨! 그러나! 매우 매우 매우 조립해서 배송하는 것은 비추한다. 반조립 상태의 자전거를 직접 제대로 조립할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근처 자전거 가게까지 가기도 귀찮아서 조립까지 맡긴 것이었는데. 자전거가 워낙 부피가 크고 무겁다보니 택배 과정 중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조립을 신청하기 전 구매 후기에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내 자전거는 괜찮겠지라는 왠지모를 자신감에 차서 조립을 맡겼지만 역시나!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당연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인데, 업체가 새제품을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조립된 제품을 배송하거나 중고부품을 사용해서 배송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조립 배송 후 확인한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물론 조립 배송한다고 꼭 생기는 문제는 아니고, 생길 수도 있는 문제이니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 브레이크 레버 긁힘
- 핸들손잡이 모서리 긁힘 (거의 깎여 나감)
- 체인 이탈
- 기어 저단에서 앞드레일러와 체인 간섭
- 앞 브레이크 밸런스 틀어짐
- 핸들 틀어짐 (정확히는 스템?)
초보인 나도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 사실 이 문제들은 배송 과정 중 발생한 문제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업체에서 제대로 정비를 안해서 보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전거 수령하고 문제 확인하자마자 바로 업체로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고 쇼핑몰 Q&A에 글을 남겼다. 문제의 원인은 어찌되었던, 판매 업체에서는 교환 부품을 보내주고 교체와 정비로 인한 공임비 일체를 지불하기로 했다. 현재는 교환 부품을 받은 상태이고 평일에는 자전거 샵에 갈 시간이 없어서 이번주 토요일에 방문할 생각이다.
자전거 용품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는데, 주절주절거리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자전거 용품에 대해서는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올려야겠다. 참고로 자전거를 샀다고 끝날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전거 본체를 구매하는 것은 지름의 시작일뿐... 컴퓨터로치면 PC본체만 구매한 것이나 다름없다.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책상 의자 등 구매할게 산더미다. 추가 지름과 첫 자전거샵 방문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계속!